통영대물다찌: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현지인 맛집
안녕하세요?
지나온 삶을 추억하고 싶은 소시민 삶과숙입니다.
겨울이 가기 전에 통영 다찌집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기 위해 여행지만 통영으로 정하고 아무런 계획 없이 통영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현지인들이 찾는 현지인 맛집에 가고 싶어, 검색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호텔도 통영항 근처로 잡고, 호텔 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찌집들을 살펴보고 다녔다.
그중 눈에 들어온 통영대물다찌. 가게 안이 전혀 보이지 않고, 외관도 깔끔해 보이지는 않아서 망설이던 중, 부부로 보이는 손님이 통영대물다찌에서 나오길래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아주 만족스러웠다."라고 했다. 만족스러웠다는 말을 믿고 이날은 통영대물다찌로 정했다.
1. 위치와 내부
-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동충2길 10, 1층
- 전화: 055-649-9891
- 주차: 불가
- 영업시간: 16:00 ~ 21:30 (라스트 오더 20시 / 매주 수요일 휴무) / 금, 토, 공휴일은 이용시간 2시간으로 제한
주황색 외관이 눈에 들어왔고, 간판도 직관적이었다. 수족관이 밖에 있어 안을 들여다봤는데 살아있는 해산물들이 다양하게 들어있었다.
통영대물다찌 안으로 들어가니 완전 반전이었다. 입구에 주방과 깔끔하게 정리된 준비대가 배치돼 있고, 밝고 세련된 실내 분위기에 가지런히 놓인 테이블까지 내부는 완전 마음에 들었다.
2. 메뉴와 음식
메뉴는 다찌 1인 40,000원 한 가지뿐이고,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음식은 전복죽이다. 전복 내장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생와사비와 참기름을 듬뿍 넣은 쌈장을 담은 양념 종지도 가져다준다. 가운데 빈 곳엔 초장을 양껏 담으면 된다. 요 생와사비 정말 톡 쏘는 맛이 회를 더욱 맛있게 먹게 해 주었다.
미더덕무침, 간장게장, 묵은지, 회무침, 양념게장, 양상추샐러드, 삶은 소라, 단호박이 한 번에 먼저 나왔다.
미더덕무침 처음 먹어보는데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미더덕 향이 너무 좋았다. 소라를 삶아 통째로 내놓아 큰 소라살을 한입에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맑은 백합탕은 국물이 매콤하면서도 시원해서 한 그릇 더 요청해서 먹었으며, 굴전은 싱싱하고 커다란 굴을 방금 부쳐내 탱글탱글한 통영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바위굴은 너무 커서 먹기 좋게 잘라서 굴껍데기에 올려져 나왔는데, 굴향이 진하고, 맛도 진하고, '굴은 역시 통영이다.' 를 느끼게 해주었다.
통영 다찌집에서 다찌 한상을 즐기니, 술도 지역술인 좋은데이로 주문했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모둠회가 너무나 예쁘게 세팅돼서 나왔다. 특이했던 건 명란이 함께 나왔는데, 짜지도 않고 그냥 술안주로 먹어도 맛있었다. 모둠회도 쫄깃하고 달고 탱글탱글했다.
내가 회보다 더 좋아하는 해산물들이 나왔다. 돌멍게, 개불, 해삼, 뿔소라, 멍게, 피조개, 산낙지, 해삼내장까지 다양하고 정말 싱싱했다. 특히 개불과 해삼내장은 참으로 오랜만에 접하는 거라 너무 행복했다.
찐 생선에 양념을 얹여 내왔는데, 말린 생선을 찐 거라 생물과는 다르게 쫀득하고 깊은 맛이 있었고, 막 튀긴 가지새우튀김은 가지 사이에 통통한 새우를 넣어 튀겨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전복찜과 가리비찜이 한가득 나왔다. 찜도 부드럽고 전복과 가리비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
아무리 잘 먹었어도 탄수화물이 당기는데, 딱 그 타임에 멍게비빔밥이 나왔다. 향긋한 멍게를 아낌없이 넣어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생선구이는 간이 슴슴해 술안주로 딱이었고, 생선조림은 생선 살만 발라 놓아 무와 함께 먹기 좋았다. 치즈새우구이는 말할 필요 없이 우리가 아는 맛있는 맛이다.
이건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맛본 그대로 이름을 붙였다. 쫄깃한 조갯살과 야채를 섞어 양념해 볶아 조개껍데기에 올려놓았는데,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미쳤다.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은 우리가 아는 맛이다.
김밥을 주시며 매운탕을 먹을 건지 물어보는데, 우리는 먹겠다고 했다. 매운탕도 생선을 넣고 오래 끓여 시원하고 구수했다. 김밥은 특이하게 김치가 들어있는데, 개운했다.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단감도 아삭아삭하고 달았다. 후식까지 완벽했다.
3. 통영대물다찌 후기
다찌집에 가기 위해 통영에 갔는데, 이번 여행은 대성공이다.
통영대물다찌는 사실 처음에는 일반 횟집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 약간 실망이었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회, 해산물, 그 밖의 요리들도 너무나 맛있어서 술이 술술 들어갔다.
다만 서빙하시는 분이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으며, 우리가 식사하는 내내 로봇처럼 느껴졌다. 특히 처음에 내가 따뜻한 물을 요청했더니 고개로 정수기를 가리켜, 여기가 다찌집 맞나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 더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만 원이란 가격에 싱싱하고 다양한 바다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라 다시 통영에 간다면, 아마도 또 가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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