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항: 성시경 허영만 백반기행 당산동 해물포차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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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삶을 추억하고 싶은 소시민 삶과숙입니다.
지난 연말 우연히 허영만의 백반기행 성시경 편을 보고, 그날 소개됐던 두 곳 중 당산동 맛집, 자연산 해산물 전문점 죽변항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자연산 멍게가 나를 사로잡아, 12월 31일 퇴근 후 갑자기 영등포구청역으로 향했다.
1. 위치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34길 3-2
- 전화: 02-466-7769
- 주차: 불가
- 대중교통: 지하철 2호선, 6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에서 약 150m
- 영업시간: 17:30 ~ 01:00 (매주 일요일 휴무)
내가 4시 40분쯤 지하철역에서 죽변항으로 걸어가는데 벌써 서너 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다. 역시 방송의 힘이란 대단하다. 내가 4번째였다. 다행히 오픈하면 매장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줄은 점점 길어지는데, 오픈 시간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아있어, 가게 주변을 둘러보니 2호점 안내판이 있었다. 본점과 한 블록 떨어진 가까운 곳에 2호점이 있어 미리 2호점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방송에서는 수조 안에 해산물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이날은 수조 안에 해산물이 별로 없어 약간 실망스러웠다.
수족관이 비어있었던 건 사장님께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픈 직전에 차에 해산물을 한가득 싣고 오셔서 수족관에 풀어놓기 시작하자 금방 수족관이 풍성해졌다.
2. 내부
자연산 해산물 전문 죽변항 내부는 매우 협소했고 노포의 느낌이 물씬 풍겼으며, 깔끔한 편은 아니었다. 테이블은 딱 4개. 우리는 그 네 번째 테이블에 배정받았다. 벽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인도 가득했다.
밖에서 추위에 떨다 들어왔는데, 난방은 사진에 보이는 가스난로 하나라 좀 춥게 느껴졌다.
가게 내부는 정리 정돈이 잘 되지 않아 매우 어수선했다. 그 와중에 신기한 수동 음식용 승강기를 발견했다. 지하에도 매장이 있는지 음식을 사진 속 낡은 승강기로 내려 보냈다.
3. 메뉴와 음식
메뉴가 엄청 많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은 멍게모듬에 나오는 비단멍게, 돌멍게, 참멍게와 독도새우, 도루묵, 도치 등이 있었다. 우리는 4명이었지만 여러 가지 먹어보려고, 해물모듬 3인과 도루묵찌개 3인을 먼저 주문했다.
주문을 하지 않아도 자리에 앉으면 계란부침과 차가운 콩나물국, 해초무침과 당근을 갖다 준다. 주문 즉시 해산물을 손질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기본찬이 심심한 입도 달래주고 허기진 배도 채워주었다.
계란부침은 추가 시 2,000원이다.
해물모듬이 나오자마자 돌멍게 껍질에 술 한 잔 따라 건배했다. 소주향이 아닌 돌멍게향이 진하게 코끝을 찔렀다.
죽변항 자연산 해산물로 만든 해물모듬은 비주얼이 그냥 바다였다. 해삼, 돌멍게, 뿔소라, 가리비, 전복, 석화를 한 번에 모두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특히 멍게는 향이 진했고, 해삼과 뿔소라는 씹히지 않을 정도로 싱싱했다. 초장을 찍지 않고 먹어야 짭조름하고 각각의 향과 맛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골뱅이는 숙회로 나오는데 익힘 정도가 예술이라, 부드럽고 씹을수록 단맛이 계속 났다.
다만 익혀서 나온 가리비와 조개가 몇 개 있어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그마저도 질기지 않고 쫄깃하고 달았다.
국물이 자작자작하고 알이 터질 듯 꽉 찬 커다란 도루묵이 넉넉하게 들어있는 도루묵찌개를 불에 올리니 바로 끓어올랐다. 도루묵찌개는 처음 먹어보는데,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매콤한 냄새가 먼저 맛있음을 알아차리게 해 주었다.
마지막 메뉴는 문어, 골뱅이 반반이다. 문어와 왕골뱅이 숙회가 반반 나오는 건데, 양은 많지 않았지만, 왕골뱅이와 문어를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 부드럽고 씹을수록 단맛이 계속 났다. 작은 골뱅이를 빼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물론 작은 골뱅이도 부드럽고 한 번에 모든 부위 맛을 볼 수 있어 좋았다.
4. 죽변항 방문 후기
자연산 해산물 전문점 죽변항 해물포차는 지하철역 근처라 접근성이 좋지만, 주차는 안 되는 단점이 있다.
협소한 매장에 테이블이 4개뿐이라 (지하 매장도 있는데 테이블이 몇 개인지는 모르겠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운이 좋지 않으면 밖에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내가 갔던 날도 거의 한 시간 정도 기다렸으니, 대기 시간을 고려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음식은 원재료가 좋아서인지 정말 맛있었다. 양에 비해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서울에서 바다가 느끼고 싶을 때 죽변항에서 자연산 해산물 요리 즐기길 추천한다. 다만 기다림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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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베이커리: 당산동 영등포구청역 동네 빵집 베이커리 카페
네스토베이커리: 당산동 영등포구청역 동네 빵집 베이커리 카페 안녕하세요?지나온 삶을 추억하고 싶은 소시민 삶과숙입니다. 영등포구청역 근처 아구찜 맛집 마산아구찜에 좀 일찍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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